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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법령관련

숙박시설이 보다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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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포스팅에서 숙박시설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러면 숙박시설이 보다 더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할까?

숙박시설 자체 시스템 개선

. 마스터키 비치와 활용

최근 숙박시설은 대부분 카드키를 사용한다. 카드키를 사용하는 출입문의 특징은 닫으면 자동으로 잠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위해 마스터키가 존재한다. 이 마스터키의 활용에 대한 사항이다. 화재 출동으로 현장에 올라가는 구조대원들은 일단 잠겨있는 객실의 문을 열고 화재진압 또는 인명구조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진압대원 및 구조대원들이 하나의 층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고 발화층과 상층부 객실을 모두 열어서 검색해야 하므로 층별 또는 구역별 임무를 지정받아 활동하게 된다. 안내 데스크에서 마스터키를 하나가 아닌 여러 개를 보유하고 있다가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대 지휘관에게 전달해 주어야 한다.

 

화재대피용 마스크 (출처 : 한국소방공사)

. 간이 호흡 기구 비치

화재의 화염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보다 연기와 유독 가스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연기를 피할 수 있는 호흡 기구가 필요하다. 공기 캔이 달려있는 것, 정화통이 달려있는 것, 비닐 주머니로 감싸는 것 등 다양한 간이 호흡 기구들이 있다. 객실에서 깨어난 숙박객은 복도를 지나 안전한 특별피난계단의 계단실로 대피해야 하는데 복도가 이미 연기로 꽉 찬 상황이라면 엄청난 위험성이 존재한다. 연기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이동이 어려워지고, 유독가스 때문에 호흡이 곤란하며,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패닉현상에 빠져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호텔이나 리조트 등 대규모 숙박시설에서는 투숙객의 안전을 위하여 투숙 인원수에 맞게 간이 호흡 기구를 비치하여 화재 및 위급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 야간 근무자 교육시스템 개선

소방법령상 10명 이하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자위소방대를 조직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연 1회 실시하여야 하는 자체 소방훈련의 대상에서도 빠지게 된다. 모텔과 같은 숙박시설에서 야간에 혼자 카운터에 앉아있는 주인이나 근무자는 소방훈련을 실시해 본 적이 없을 수도 있다. 이는 비상상황에 대처 요령을 제대로 알지 못하여 화재시 초동 대처와 피난 유도에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소방 법령에서도 숙박시설과 같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책임져야 하는 시설 관계자 및 근무자 등에 대해서는 소방관서나 소방안전협회 등의 소집 교육을 통해 화재예방과 대응 그리고 대피에 관한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하도록 법규에 의무화 하여야 한다.

 

 

 

소방시설 보강과 개선

. 주소형 감지기 적용

한 층에서 감지기가 화재를 인지하는 경우 관계자가 화재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객실을 일일이 열어봐야 하는데 숙박시설의 특성상 사실상 불가하다. 화재 사실을 빨리 확인하는 것이 전 층에 방송으로 화재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숙박시설처럼 내부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곤란한 경우에는 객실별 주소형 기능이 있는 감지기를 도입하여야 한다. 그래야 화재가 발생한 객실을 정확히 특정하고 빠른 화재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 복도에 제연경계 또는 방연커튼 도입

호텔은 복도와 객실의 바닥에 방염처리 된 양탄자를 깔아 발자국 소리를 줄여주어 소음을 낮추고, 호텔로서의 고급스러움을 더해놓고 있다. 그런데 실내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성 가스와 연기가 발생하는데 화재로 인한 피해보다 연기와 유독성 가스로 인한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한다. 호텔이나 리조트처럼 하나의 층의 규모가 큰 숙박시설은 중간에 방화구획을 설치하여 방화문 또는 방화셔터로 구획하여 화염과 연기의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호텔뿐만 아니라 중간 규모의 숙박시설이라도 긴 복도를 가진 곳이 있다. 숙박시설의 객실에서 숙박객이 피난을 위해 복도를 나올 때 아무런 연기가 없다면 대피가 쉬워지나 연기가 존재하면 어려움이 많다. 그러므로 연기가 최대한 천천히 확산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도의 중간에 제연경계 또는 방연커튼을 설치하여 연기가 다음 공간으로 빠르게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제연용 커튼 (출처 : 그린셔터)

. 거실 제연설비 설치

6층 이상인 건축물로서 해당 건물의 용도가 숙박시설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건축 법령에 의한 배연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건축 법령에 의해 설치하는 배연설비는 환기가 잘 되는 거실에서의 자연배기를 위해 설치한다. 즉 연기를 배출하는 목적이다.

소방 법령에서도 지하층이나 무창층에 숙박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해당 용도로 사용되는 면적의 합계가 1이상이면 제연설비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소방 법령에 의한 제연설비는 지하층이나 무창층 처럼 자연배기가 어려운 곳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어주는 역할과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강제로 빼내주는 역할을 한다.

두 가지를 비교해 봤을 때 숙박시설처럼 건물의 내부 구조에 익숙하지 않고, 술에 취해 잠들었다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대피해야 하는 숙박객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건축 법령의 배연설비보다는 소방 법령의 제연설비가 더 필요해 보인다. 그러므로 소방 법령에서 숙박시설은 지하층이나 무창층이 아니더라도 거실 제연설비를 설치하도록 규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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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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