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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법령관련

호텔 등 숙박시설을 안전측면에서 들여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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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특성

. 화재하중이 높다

화재하중이란 화재실에서 단위 면적당 예상 가연물의 양을 말한다. 계산식으로 하면 등가가연물의 양을 목재의 발열량으로 환산한 값이다. 호텔 등 숙박시설은 복도부터 양탄자를 설치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객실에는 침대와 소파가 있고 창문에는 커튼이 설치되어 있다. 일반 상업용 건물보다 가연물의 양이 많다. 그래서 화재하중이 높아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온도로 연소하게 된다.

 

화재하중 계산식

. 연돌효과가 발생한다.

호텔은 대부분 고층으로 지어진다. 객실에서의 전망을 중요하게 생각할수록 건물은 높아진다. 그래서 계단, 엘리베이터 등의 수직 공간에서 연돌효과가 발생한다. 연돌효과는 상부로 연기가 몰리게 하고 하층부에서는 공기가 들어와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더 연소가 확대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하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 상층부의 투숙객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결국은 연돌효과와 연관이 된다.

 

. 자동으로 잠기는 객실 출입문

과거에 열쇠로 잠그던 객실 출입문은 최근에는 자동으로 잠겨지는 구조로 변화하였다. 카드키로 락을 해제하고 출입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모든 문은 자동으로 잠긴다. 구조대가 복도에 도착하였을 때 모든 문이 다 잠겨져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객실 전체를 일일이 내부 확인을 해야 하는데 마스터키는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층을 그룹화하여 나누어 구조대가 올라갔을 때 객실 내부 확인을 하는 것에만 시간이 엄청 소요된다.

 

. 객실 간 격벽 설치로 방음 조치

최근 지어지는 호텔 등의 숙박시설은 객실 간 방음이 잘 되도록 설계되고 있다. 복도에서 나는 소리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위해 양탄자를 깔고 출입문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 침대를 배치하는 구조로 설계되고 있다. 또한 각 객실과의 사이에 천장까지 완벽하게 구획하고 있어 소리의 전달을 최소화하고 있다. 방음은 편안한 휴식과 개인적인 공간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으나 화재나 위급 상황에서는 도리어 저해요소로 작용한다.

 

 

. 어두운 복도 조명

숙박시설의 복도는 어둡게 운영한다. 서로 지나치면서 누군지 쉽게 확인할 수 없도록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평상시에도 어두워 복도 전체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화재로 정전이 되는 경우에는 비상조명등과 유도등이 점등되어 방향을 알려주지만 평상시 어두운 조명으로 인해 복도의 구조가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으므로 탈출을 시도하는 때에 혼란이 야기된다.

 

. 화기 취급과 유흥시설의 존재

호텔에는 레스토랑과 같은 식당이 존재한다. 식당은 당연히 음식 조리를 위해 화기를 취급하게 되고 화기 사용을 위한 가스시설도 존재한다. 그리고 큰 숙박시설의 경우에는 지하에 노래방이나 유흥주점이 존재한다. 호텔은 잠을 자는 역할 뿐만아니라 먹고 마시고 유흥을 즐기는 복합공간이다.

소방시설 특성

. 발화층 및 직상층 우선 경보방식

건물의 층수가 5층 이상이고 연면적이 3,000이상인 건축물은 발화층 및 직상층 우선경보방식을 사용한다. 자동화재탐지설비의 감지기가 화재를 감지했을 때 수신반의 주경종이 울리고 화재 발생 층의 지구경종과 그 직상층의 지구경종이 경보를 발한다는 의미이다. 고층 건물인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발화층과 그 직상층만 경보가 발령되어 우선 대피를 추진한다. 그리고 호텔의 관계자가 감지기의 오작동이 아니고 실제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나면 방송설비 등을 통해 모든 객실에 화재 사실을 알려주어 대피하게 한다. 발화층 및 직상층 우선 경보방식이 전층 대피로 인한 혼란을 야기 시키지 않는 좋은 점도 있지만 고층 건물에 투숙한 숙박객 입장에서는 화재 인지사실이 늦어지고 대피를 시작하는 시간도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 객실별 주소형 감지기 시스템이 아니다.

숙박시설은 연기감지기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람들이 거주, 취침, 입원하고 있는 장소에는 대부분 연기감지기를 설치한다. 연기감지기가 열감지기보다 화재 사실을 빨리 감지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의 층 전체가 하나의 경계구역 또는 두 개 정도의 경계구역으로 묶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감지기가 오작동 되는 경우 관계자가 화재사실을 알아보기 위해 해당 층에 올라가더라도 사람들이 투숙한 객실을 모두 다 열어보기란 쉽지 않다. 해당 층 중 어느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를 아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 오작동으로 경종 OFF

수신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해서 해당 층에 관계자가 올라갔는데 감지기의 오작동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그러면 안심하면서 수신반의 경종 스위치를 OFF 시키고 불량 감지기를 찾아 수리한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면 숙박시설의 이미지 문제 그리고 손님들의 불평 문제 등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감지기의 오작동으로 인한 상황이 반복되면 호텔의 관계자는 수신반의 경종부터 OFF 시키게 된다. 그리고 해당 현장을 확인하는 것으로 행동 수칙이 바뀐다. 때로는 아예 수신반의 경종 스위치를 OFF 시켜놓아서 아예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리고 스프링클러나 제연설비와 같은 소방시설의 연동 스위치도 OFF 시켜 놓는다면 해당 호텔은 화재에 무방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숙박시설 내부의 모습

투숙한 손님 특성

. 음주 상태일 확률이 높다.

호텔이나 숙박시설을 찾은 손님은 여행, 세미나, 출장 등 다양하다. 공통적인 특성은 대부분 집이 아닌 곳에 온 것이므로 사람을 만나고 여행지를 다니면서 음주를 할 확률이 높다. 음주를 하면 깊은 잠에 빠지고 화재로 인해 경종이 울리더라도 잠에서 쉽게 깨지 못한다. 화재를 늦게 인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 피난 동선에 익숙하지 않다.

평상시 다니던 곳이 아니므로 익숙하지 않는 곳이다. 낮에 들어올 때에도 복도의 조명이 어두워 방향 감각이 명확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새벽에 화재로 인해 잠을 깼다 하더라도 피난 동선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출입문 근처에 피난 동선이 그려져 있지만 낮에 관심있게 들여다보지 않았었다면 그림을 이해하는데 한참 걸린다.

근무자 특성

. 야간은 근무자 최소화

숙박시설은 24시간 운영된다. 그런데 낮에 근무하는 근무자 수와 밤에 근무하는 근무자 수가 다르다. 낮에는 호텔이나 숙박시설의 운영을 근무자가 다수 존재하지만 야간에는 최소화 된다. 낮에는 사람들이 모두 깨어 활동하지만 밤에는 모두 취침상태에 들어가므로 화재 인지 능력이나 대피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박객을 도와줄 수 있는 야간 근무자 수는 터무니없이 적다.

 

. 메이드는 여성 근로자

숙박시설의 침대를 정리하고 방을 청소해 주는 메이드는 대부분 여성 근로자다. 화재나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노약자를 도와주고 사람들을 이끌어 대피를 주도해 줄 수 있는 직원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것이다. 투숙객 중에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에 중독되어 쓰러진 사람을 구조하고 이송하며 피난시키는데 체력적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 무인 모텔

호텔보다 무인 모텔이 더 심각하다. 무인 모텔이라 하여 한 명도 근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손님들의 이동 동선에 있지 않을 뿐이다. 혼자 근무하는 경우도 있고 부부끼리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근무자가 최소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상황 발생시 화재를 초기 진압하거나 투숙객을 대피시키는 등의 대처를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무인모텔이나 일반 숙박시설이나 거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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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글 내용 중에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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