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는 K급 소화기가 필요하다는데, 이유는?

식용유의 발화 특징

가. 비점과 발화점의 차이에 따른 특성

식용유의 종류별로 다르지만 식용유의 통상적인 발화점은 약 280℃ ~ 360℃ 전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래서 식용유를 팬에 두르고 요리를 하여도 불이 붙지 않는다. 그런데 비점은 발화점 보다 60℃ ~ 80℃ 정도 더 높다. 그만큼 상호간에 온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발화점이 비점보다 낮아서, 식용유가 비점에서 증발만 하면 이미 발화점 이상의 온도라는 것이다. 곧바로 재발화가 일어난다.

일반 소화기나 다른 방법으로 불을 껐다 하더라도 그동안 화염으로 인해 팬이 달구어져 있었으므로 잔류 열기에 의해 식용유는 비점의 온도에서 열분해가 된다. 이때의 열분해된 유증기는 이미 발화점 이상에서 열분해된 것이므로 또 다시 재발화가 된다. 그래서 식용유가 한번 불이 붙으면 완전히 진압하기 어려운 것이다.

 

축압식 소화기 압력게 상태

나. 물을 쏟아 부으면?

주방에서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음식을 하다가 과열로 인해 식용유에서 화재가 나면 누구나 당황한다. 그러면 당황한 마음에 싱크대에 있던 물을 팬에 붓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불이 붙은 팬에 물을 붓는 것은 화재를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물의 비점은 100℃이다. 그런데 식용유 화재가 발생한 팬의 온도는 300℃가 넘는다. 그러므로 불이 붙어 있는 팬에 물이 들어가면 곧바로 물이 비점 이상이 되어 순간적으로 비등팽창하게 된다. 물이 수증기가 되면서 체적이 팽창하고 이에 따라 팬 안에 있던 식용유가 붙이 붙은 채로 팬 밖으로 넘쳐 나오게 된다. 대형 유류 저장소 화재에서 볼 수 있는 Slop Over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다. 식용유 화재는 어떻게 꺼야 하나?

예전에 TV에서 식용유 화재에 대처하는 방법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일단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고, 팬이나 냄비의 뚜껑이 있으면 뚜껑을 덮어서 더 이상의 산소와 접촉하지 못하게 하여 질식 소화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배추나 상추 등 잎이 넓은 야채로 팬을 덮어서 산소의 차단과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소화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불 붙은 팬의 식용유 온도를 낮춰주기 위해 실온에 있는 식용유를 넣어서 팬 안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치솟는 화염 때문에 이 방법들은 쉽지 않다.

요리하면서 이런 것들이 내 손이 닫는 곳에 항상 비치되어 있지 않으며, 또한 완벽히 꺼진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식용유 연소 특성에 맞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K급 소화기가 필요하다.

 

주방 전용 K급 소화기

ABC 소화기와 구별되는 K급 소화기의 성능

가. 유류화재는 분말소화기로 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소화기는 ABC 분말 소화기다. 소화기 옆면을 보면 A급, B급, C급 적용아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A급은 일반화재로 종이, 목재, 섬유 등의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는 이야기고, B급은 유류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는 뜻이며, C급은 전기 계통의 화재에도 적응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분말소화기에 유류 화재인 B급이 적용가능하다 했으니 식용유 화재에도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식용유도 4류 위험물의 동식물유류에 해당하니까 유류화재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류는 대부분 비점은 낮고 발화점은 높아서 상호간의 온도 차이가 많이 난다. 유류 화재는 낮은 비점에서 발생한 표면상의 증기가 연소하는 것이므로 화염을 끄면 발화점에 도달하지 않으므로 재발화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 ABC 소화기로 유류 화재의 진압이 가능한 것이다.

 

나. K급 소화기의 소화 특징

K급에서 K는 주방을 의미하는 Kitchen에서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식용유의 화재를 대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소화기라는 뜻이다. 식용유는 일반 유류와 달라 발화점이 낮고 비점이 높다. 화재를 진압해도 낮은 발화점 때문에 다시 발화되므로 식용유 화재는 일반 ABC 소화기로 진압이 어렵다

K급 소화기는 비누화 기능이 있어 비누 거품처럼 식용유 표면에 막을 형성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화염이 산소와 접촉하는 것을 차단한다. 이는 화염에 산소의 공급이 중단되어 질식 소화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소화약제로 사용하는 Wet Chemical은 식용유를 냉각시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식용유의 온도를 발화점 이하로 낮추어 재발화가 되지 않게 하는 냉각소화 특성이 있다.

즉, 유면에 막을 형성하여 산소를 차단시켜 화재를 질식소화하고 유증기가 증발되더라도 산소와 재접촉 하지 못하도록 하며, 냉각소화를 이해 식용유의 온도를 발화점 이하로 낮추어 재발화를 방지하는 특성이 있다.

 

 

어디에 몇 개를 비치해야 하나요?

가. K급 소화기 설치대상과 장소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의 (별표4) 부속용도별로 추가하여야 할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내용을 살펴보자. 음식점(지하가 음식점 포함),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정 및 군사시설의 주방이 K급 소화기를 설치해야 할 대상이다. 다만,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의 주방은 공동취사를 위한 것에 한한다.

 

나. K급 소화기의 설치 개수

① 소화기 설치 : 위 ‘가’에 해당하는 주방의 바닥면적 25㎡마다 능력단위 1단위 이상의 소화기를 설치한다,

②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 또한, 소화기의 설치 외에도 바닥면적 10㎡ 이하는 1개, 10㎡ 초과는 2개의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한다.

③ K급 소화기 설치 ; 그런데 주방의 경우에는 위 기준에 의해 설치하는 소화기 중 1개 이상을 주방 화재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로 설치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위 ‘가’에 언급된 용도의 주방에는 K급 소화기를 최소 1개 이상 설치하여야 한다.

 

다. 가게 개업 및 이사 집들이 선물

이제 ABC 분말 소화기는 그 필요성을 인식하여 대부분의 가정과 영업장에 배치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한 단계 수준을 높여서 주방에서의 식용유 화재 진압을 위해 필요한 K급 소화기를 개업 선물 또는 집들이 선물로 추천한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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