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라고 하면 대부분 ABC 분말 소화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소화기 중에 스티커 소화기라는 것이 사용되고 있다. 약간 생소하기는 하지만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스티커 소화기의 화재진압 원리
가. 붙이는 스티커에 약제가 있다.
붙이는 스티커가 소화기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스티커에 Novec 1230과 같은 특수 소화약제를 나노 마이크로캡슐(Nano Microcapsule)에 농축하여 놓았다. 화재로 인해 온도가 100℃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 스티커 소화기의 나노 마이크로캡슐이 열변형 및 크랙이 발생되면서 그 내부에 주입되어 있던 소화약제가 방출되어 화재를 진압하는 원리이다.
나. Novec 1230
Novec 1230은 플루오르화케톤(CF3CF2OCF(CF3)2)이라는 물질로서, 젖지 않는 물이라는 별명이 있다. 이 소화약제는 물보다 50배나 빠르게 기화해 화재시 발생하는 열을 급격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냉각소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전산실, 통신실 등 첨단장비를 사용하는 곳에서 소화약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Novec 1230을 나노 마이크로캡슐에 농축하여 저장하고 있다가 100℃ 이상의 일정 온도에서 반응하면 소화약제를 외부로 방출하여 화재를 진압한다.
스티커 소화기에 대해 더 알아보자
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나?
스티커 소화기는 별도의 전원이나 분사 압력을 위한 장치를 가질 필요가 없다. 그리고 작은 공간에 사용할 것이므로 큰 소화약제 용기가 필요하지 않다. 스티커 소화기는 사람이 직접 화재를 진압하는 수동식 소화기가 아니다. 열을 감지하면 소화약제가 방출되는 자동식 소화기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열이 발생하는 콘센트 및 배전반등에 부착하여 놓았다가 유사시 발생하는 화염에 온도를 감지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스티커 소화기는 감지기능과 소화기능을 가진 자동식 소화성능이 있다.
나. 어떤 종류들이 있을까?
- 스티커형 : 콘센트, 배전반, 분전반, 컨드롤판넬 등 소공간용
- 튜브형, 로프형 : 배전반, 분전반, 전기박스, 자동차 등 소공간용
- 에어로졸형, 쉴드형 ; 배전반, 분전반, 전기판넬 등 근접공간용
- 퓨즈블형 : 배전반, 분전반, 전기판넬 등 대형공간용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까?
가. 주택의 콘센트
생활 주변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분야가 콘센트와 플러그이다. 전기화재는 우리가 집을 비우거나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도 전류가 흐르는 동안에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중 가장 위험한 부분이 콘센트이므로 항상 지켜보고 있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화재로 인한 열을 감지하여 소화약제를 분사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나. 재래시장의 콘센트와 분전반
재래시장은 현대화된 건물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구 장옥 형태를 유지하면서 사람 냄새를 가지고 있는 시장들도 많다. 재래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낡은 전선과 각종 전열기구의 배치인데 콘센트와 분전반의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각 콘센트에 스티커형 소화기를 붙여 놓거나 분전반에 튜브형 소화기를 부착해 놓는다면 전기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여줄 수 있다.
다. 소화기 사용이 쉽지 않은 분들
주변에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다. 농촌 지역으로 가면 훨씬 많지만 사실 도시 지역에도 홀로 지내시는 분들이 많다. 큰 도로에서 달동네처럼 높은 계단으로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갈 수 있는 곳에 사시는 분들은 안전에 무관심하기도 하고 취약하기도 하다. 소화기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구석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치매 어르신에게 소화기는 사실 의미가 없다. 소화기의 사용법을 떠나 실제 불이 났을 때 대피하는 것 조차도 녹녹치 않다. 이렇듯 스스로 활동이 곤란하거나 연로하신 어르신, 그리고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는 일반 소화기 보다는 스티커형 소화기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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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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