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방공학

성능위주설계에서 피난가능시간 기준을 적용하는 방법

728x90
반응형

소방시설 등의 성능위주설계 방법 및 기준에서는 화재 및 피난 시뮬레이션의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피난가능시간 기준을 정하고 있다. 피난 시뮬레이션을 적용할 때 시설의 용도별 그리고 거주자의 상태별로 피난가능시간을 어느 정도의 시간으로 잡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알아보자.

법령에서 정한 피난가능시간 기준

. 시설의 용도별, 거주자의 상태별 구분                                                             (단위 : )

용 도 W1 W2 W3
사무실, 상업 및 산업건물, 학교, 대학교
(거주자는 건물의 내부, 경보, 탈출로에 익숙하고, 상시 깨어 있음)
< 1 3 > 4
상점, 박물관, 레져스포츠 센터, 그 밖의 문화집회시설
(거주자는 상시 깨어 있으나, 건물의 내부, 경보, 탈출로에 익숙하지 않음)
< 2 3 > 6
기숙사, /고층 주택
(거주자는 건물의 내부, 경보, 탈출로에 익숙하고, 수면상태일 가능성 있음)
< 2 4 > 5
호텔, 하숙용도
(거주자는 건물의 내부, 경보, 탈출로에 익숙하지도 않고, 수면상태일 가능성 있음)
< 2 4 > 6
병원, 요양소, 그 밖의 공공 숙소
(대부분의 거주자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함)
< 3 5 > 8

 

병원의 경우에는 피난지연시간이 가장 길다

. 시간 적용에 대한 기준

  - W1 : 방재센터 등 CCTV 설비가 갖춰진 통제실의 방송을 통해 육성 지침을 제공 할 수 있는 경우 또는 훈련된 직원에 의하여 해당 공간 내의 모든 거주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육성지침을 제공할 수 있는 경우

  - W2 : 녹음된 음성 메시지 또는 훈련된 직원과 함께 경고방송 제공할 수 있는 경우

  - W3 : 화재경보신호를 이용한 경보설비와 함께 비 훈련 직원을 활용할 경우

기준을 적용하는 방법

. 호텔의 경우를 예로 설명해 보자.

위 표에서 호텔은 네 번째 칸에 있다. 호텔이나 하숙 용도의 건물 특징은 거주자가 건물의 내부, 경보, 탈출로에 익숙하지도 않고, 수면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그래서 다른 용도의 건물보다 더 늦게 피난지연시간이 설정되어 있다. W1인 경우는 2분 이내, W2인 경우는 4, W3인 경우는 6분 이상을 적용하도록 하였다.

호텔에 방재센터 등 CCTV 설비가 갖춰진 통제실의 방송을 통해 거주자들에게 육성 지침을 제공 할 수 있는 경우 또는 훈련된 직원에 의하여 해당 공간 내의 모든 거주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육성지침을 제공할 수 있는 경우에는 2분 이내에 피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적용하라는 것이다.

방송설비를 통해 녹음된 음성 메시지를 송출하는 시스템을 갖추었거나 훈련된 직원과 함께 경고방송 제공할 수 있는 경우라면 4분 이후부터 피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안내 방송의 도움 없이 자동화재탐지설비의 화재경보 소리를 듣고 피난을 시작하는데 훈련되지 않은 직원을 활용할 경우에는 6분이 지나서야 피난 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피난가능시간에 대해 알아보자.

. 피난가능시간이라는 용어가 맞는 건가?

위 시간은 별표에서 피난가능시간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용어 그대로 생각하면 마치 저 표에 있는 시간이면 피난이 가능한 시간 또는 피난이 완료되는 시간을 말하는 것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용어대로 피난이 가능한 시간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재주로 저 시간 안에 피난할 수 있다는 것인가. 성능위주설계를 할 정도의 건물이면 높이, 면적, 수용인원 등이 상당한 건물이다. 그러므로 저 빠른 시간에 피난이 완료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본다.

 

. 피난지연시간이 맞는 용어다.

표에 규정된 W1, W2, W3에 해당하는 시간은 화재가 발생한 후 이를 감지기가 인지하고 작동하여 경종이 울리면, 그 때부터 실제 피난에 이르는 시간까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피난 설계에 있어 피난지연시간에 해당한다.

지구경종이 울려서 사람들이 화재 사실을 인지함과 동시에 바로 피난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흔히 하는 말로 긴가민가 하는 시간이다. 무슨 소리지? 궁금해 하면서 지체하는 시간이다. 어디서 연기가 나는지 주위도 둘러보고, 타는 냄새가 나는지 킁킁거리며 확인도 해보고, 서성이게 된다. 그러다 방송에서 화재 사실을 알려주고 대피하라고 하거나, 누군가 화재 사실을 크게 소리쳐 알려주거나, 연기나 냄새를 맡고 자신들이 화재가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실제 대피를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화재 경보음이 발생한 이후부터 피난이 실제 이루어질 때까지 흘러가는 시간(지연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피난 설계를 할 때에는 ASET이 RSET보다 커야 한다.

. 피난설계를 할 때 피난지연시간의 의미

성능위주설계에서 피난설계를 할 때 피난지연시간은 짧을수록 좋다. 총 피난시간이라고 하는 REST(Required Safety Escape Time)은 화재가 발생하는 시간을 기점으로 감지기의 감지시간 + 경보시간 + 피난지연시간 + 이동시간으로 구성된다. 총 피난시간은 짧게 나올수록 피난설계에 유리하다. 그러므로 설계자는 W1, W2, W3의 피난지연시간 중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W1을 대입하려고 노력한다. RSET이 짧아질수록 허용 피난시간에 해당하는 ASET의 적용이 여유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피난지연시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피난설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글 내용 중에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나,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을 통해 저를 일깨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