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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학

유류를 사용한 방화라는 판단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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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를 사용한 방화라는 판단 증거에 대해 알아보자. 화재 현장에서 이거 방화 아냐? 화재 현장에서 뭔가 꺼림직한 상황에 직면하면 느낄 수 있는 것. 왠지 현장에서 유류를 이용한 방화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 때 유류를 이용한 방화인지 아닌지 판단의 근거로 삼아볼 수 있는 사실들을 살펴본다.

어떤 흔적이 남는가?

. 유류 냄새가 난다.

소방대에 의해 화재가 진압된 후에도 어디선가 유류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실내에서 유류를 사용하는 기기가 있었다면 모를까 유류 냄새가 날 이유가 없다. 다만, 화재진압을 위해 소방대가 현장에서 화재진압이나 동력절단기 등에 필요한 기구에 유류를 공급했다면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현장에서 유류 냄새가 난다면 방화를 의심하라.

 

물 위에 떠 있는 무지개 빛의 기름띠

. 물 위에 무지개 빛의 기름띠가 떠있다.

화재현장에서 소방대가 물을 뿌렸으니 당연히 실내는 물바다일 것이다. 그런데 물 위에 무지개 빛 선명한 기름띠가 떠있는 경우가 있다. 이를 레인보우 효과라 한다. 물 위에 기름이 떠 있는 그 형상이 무지개를 닮았다 하여 레인보우 효과라고 부른다. 실내에서 유류를 사용했던 흔적이다. 평상시 유류를 사용하는 기기가 있었다면 모를까 무지개 빛의 기름띠가 있다면 방화를 의심해 볼 만 하다. 다만, 레인보우 효과도 합성수지류가 녹아서 흘러내린 상황에 기름띠가 뜰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소방대가 발전기에 유류를 공급하다가 약간 흘릴 수도 잇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 유류를 담았던 용기가 발견된다.

유류를 담았던 플라스틱 용기는 화재현장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왜냐면 불에 탄화되어 모두 소실되었을 확률이 더 크다. 이런 플라스틱 용기는 화재현장 근처에서 발견된다. 방화범이 유류를 뿌리고 나서 유류를 담았던 통을 근처에 버리고 가는 행위이다. 그래서 화재 현장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근처를 수색해보아야 한다. 쓰레기가 모여 있는 곳이나 근처의 화단, 또는 근처의 창고 등에 유류를 담았던 용기를 버리고 도주했을 확률이 높다.

 

. 바닥에 선명한 포어 패턴의 탄화자국이 있다.

특히 나무나 비닐 장판으로 시공된 바닥에서 나타난다. 탄화된 부분과 탄화되지 않은 부분의 경계선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를 화재감식 분야에서는 포어 패턴(Pour Pattern)이라 한다. 푸어 패턴이라 하지 않고 포어 패턴이라 한다. 바닥에 유류를 뿌렸을 때 유류가 쏟아진 부분은 급격히 탄화되어 탄화흔적이 남고 유류가 쏟아지지 않은 부분은 그을리기만 한 패턴으로 남는다. 그러므로 나무 바닥에 탄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확연하게 드러나면 유류를 사용한 방화로 의심해볼만 하다.

 

유류가 쏟아진 부분과 아닌 부분의 차이(출처 : http://blog.daum.net/belief137)

 

. 트레일러 패턴 흔적이 남는다.

트레일러 패턴 흔적이란 길고 가느다란 띠 모양의 흔적을 말한다. 방화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거나 해당 장소에서 바로 방화를 했을 때 본인에게도 피해를 입을 만한 상황일 때 사용하는 방화 패턴이다. 방화를 저지르고 싶은 장소에서 조금 벗어나서 불을 지르려는 특성이다. 방화를 하고 싶은 장소로부터 바닥에 유류를 조금씩 뿌려가며 밖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끝에서 불을 붙이면 유류를 뿌려놓은 길을 따라 불길이 흘러들어가게 되고 결국 방화를 계획한 장소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를 트레일러 패턴이라고 한다.

 

. 타일 바닥에 고스트 마크가 있다.

바닥에 타일을 깔아놓은 현장에서 발견된다. 유류를 뿌리면 타일 사이사이로 유류가 스며든다. 그리고 불을 붙이면 타일 사이로 스며든 유류가 강렬하게 연소한다. 타일을 찹착하기 위해 사용한 접착제가 용융되면서 불에 타게 되고 타일이 그 열기에 의해 탈락되기도 한다. 타일과 타일 사이에 스며든 유류에 의해 타일 경계선이 급격하게 연소된 흔적이 남는 것을 고스트 마크라 한다. 왠지 귀신에 의한 흔적처럼 남는다 하여 고스트 마크라고 부른다.

 

 

 

. 틈새연소 패턴이 관찰된다.

바닥에 유류를 뿌리면 경사를 따라 흘러간다. 그리고 경사의 마지막 부분에 바닥과 벽체의 경계선 틈새를 파고 들어간다. 경사가 있는 문지방 아래로 스며들기도 한다. 이렇게 바닥에 스며든 유류는 강렬하게 연소하기 때문에 바닥의 다른 부분과 달리 틈새에서 연소한 탄화흔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를 틈새연소 패턴이라 한다.

 

. 도넛 패턴이 관찰된다.

도넛의 특징은 가운데가 비어있다는 것이고 그러한 형상을 띠고 있다하여 도넛 패턴이라 부른다. 유류가 뿌려졌을 때 바닥에 오목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유류가 고이게 된다. 유류는 기화되면서 연소하는 특징이 있다. 유류 자체가 연소하는 것이 아니라 유류에서 기화된 유증기가 연소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화될 때에는 기화열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주위에서 열을 빼앗아 기화에 필요한 열을 충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바닥에 웅덩이처럼 쏟아진 유류의 가장자리는 심하게 탄화되는 반면, 웅덩이처럼 고인 중간 부분은 기화에 필요한 열량을 빼앗기므로 덜 연소된 상태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 흔적이 도넛과 같다하여 도넛 패턴이라 부른다.

흔적을 살펴보고 유류를 사용한 방화 여부 판정

방화현장에 유류의 사용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관찰력이다. 시커멓게 그을린 현장이지만 단서는 항상 남는다. 유류를 사용하면 냄새가 나고, 물 위에 무지개 같은 레인보우 효과가 나타나고, 어디에선가 유류를 담았던 용기가 발견되고, 목재나 비닐 바닥에 남는 포어 패턴, 타일 바닥에 남는 고스트 마크, 길게 이어진 트레일러 패턴, 벽과 바닥사이에 틈새 패턴, 웅덩이처럼 고인 곳에서 나타나는 도넛 패턴까지 수많은 흔적이 남는다. 이를 관찰하여 유류를 사용했다는 결과가 나타나면 이는 방화일 확률이 높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글 내용 중에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나,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로 저를 일깨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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