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터널에서 옥내소화전과 같은 소방시설을 우측에 설치하는 이유

도로터널의 화재안전기준을 살펴보자

가. 옥내소화전의 설치기준

도로터널의 화재안전기준(NFSC 603) 제5조(옥내소화전설비)에서 도로터널에 설치하는 옥내소화전의 설치 기준이 규정되어 있다. 소화전함과 방수구는 주행차로 우측 측벽을 따라 50m 이내의 간격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차량이 주행하는 방향의 우측에 설치하라는 의미이다.

 

주행차로 우측 측벽에 설치하게 하는 옥내소화전

나. 기타 소방시설도 우측에 설치한다.

도로터널에 설치하는 나머지 소방시설도 대부분 우측에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화기와 비상콘센트설비는 주행차로의 우측 측벽에 설치하라고 명문화 하였다. 그리고 비상경보설비와 자동화재탐지설비의 발신기는 주행차로의 한쪽 측벽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터널에서는 대부분의 소방시설과 편의시설을 집약화하여 설치하고 있으므로 비상경보설비와 자동화재탐지설비의 발신기도 옥내소화전함이 설치되는 주행차로의 우측 측벽에 같이 설치한다.

 

도로터널의 소방시설은 우측 측벽에 설치한다.

다. 왜 주행방향의 우측에만 설치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 차량은 우측통행 방식이므로 차량의 운전자는 주행차로의 왼쪽에 위치한다. 그러므로 동승자나 승객이 없더라도 운전자는 존재하므로, 운전자가 비상 상황에서 차량에서 내렸을 때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향이 주행차로의 왼쪽 방향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터널에서는 소방시설의 설치 위치에 대해 공통적으로 좌측에 설치하라는 규정이 없다. 그 이유가 뭘까?

터널 운영방식과 관련이 있다.

가. 우리나라의 터널 운영 방식을 살펴보자.

터널의 운행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터널 하나를 건설하고 터널 내에 상행과 하행방향의 도로를 동시에 설치하는 양방향 터널이 있다. 그리고 동일한 곳에 터널 두 개를 설치하고 하나는 상행 방향으로 또 하나는 하행 방향으로 운행하는 일방향 터널이 있다. 이 외에도 피난, 배연, 설비 설치의 목적으로 가운데에 또 하나의 터널을 설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부분 양방향 터널 또는 일방향 터널이다.

 

나. 양방향 터널에서 우측에만 설치 가능한 이유

양방향 터널에서는 주행차로의 우측에만 벽이 있는 구조이다. 주행차로의 왼쪽은 중앙선에 해당하므로 터널의 가운데 부분에 기둥이 없는 이상 무엇이라도 설치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당연히 오른쪽에만 소방시설, 긴급전화, 비상 정차대, 전기 분전반 등을 설치할 수 있다. 그래서 양방향 터널에서는 우측에만 소방시설을 설치 가능하다.

 

주행방향의 왼쪽은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되기 때문이다.

일방향 터널에서 우측에만 설치하게 하는 이유

가. 주행 방향의 왼쪽은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되기 때문이다.

일방향 터널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차량이 주행하는 방향의 오른쪽 및 왼쪽 모두 터널의 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측 측벽에만 소방시설을 설치하게 한다. 그 이유는 주행방향의 왼쪽에는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되기 때문이다. 피난연결통로에는 사람이 통행하기 위한 것과 차량도 회차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특히 차량이 통행 가능하기 위해서는 바닥의 높이가 터널의 높이와 같아야 한다.

 

나. 배관을 설치하기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의미는 왼쪽 측벽에 배관을 설치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건물에서 배관과 전선 등은 덕트나 피트를 통해 수직 및 수평으로 설치한다. 터널에서는 차량이 주행하는 측벽에 인도를 높게 만들어 그 아래 부분에 덕트처럼 설치한다. 그런데 주행 차로의 왼쪽 방향은 피난연결통로를 설치하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서는 배관이 도로 아래로 꺾이거나 아예 터널 아래로 별도의 덕트를 추가로 공사해야만 한다.

 

다. 결국, 터널의 설치 특성과 관련되는 것이다.

주행차로의 우측 측벽 부분에 인도를 높게 만들고, 그 아래에 배관 및 전선관을 설치할 수 있는 덕트를 만들면 해결이 된다. 결국 터널 건설 공사의 비용절감, 소방시설에 필요한 배관의 설치 용이성, 배관의 직선화를 통한 마찰손실의 감소가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주행차로의 오른쪽에 설치하기가 훨씬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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