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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학

화재시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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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서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는 절대로 타지 말아야 한다. 굴뚝효과로 인해 엘리베이터 개구부는 연돌처럼 연기가 가득 차있고, 정전으로 인해 내려오는 도중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용 엘레베이터는 비상전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화재시에도 동작을 하나 이는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용이므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아니면 탑승하지 말아야 한다.

연돌효과에 의한 질식

연돌효과(Stack Effect)란 화재로 인해 온도가 높아지면서 가벼워진 공기 또는 연기가 부력으로 인해 수직의 공간을 타고 위로 상승하려는 효과를 말한다. 건물은 대부분 방화구획으로 인해 층별 구획이 되어 있지만, 구획되지 않는 수직의 공간으로 계단과 수직배관이나 전선의 덕트 그리고 엘리베이터 승강로가 있다. 화재로 인해 뜨거워진 연기는 해당 실의 천장으로 상승하여 축적되다가 수직 공간을 만나면 급격하게 상승한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승강장을 통해 승강로에 연기가 들어서면 위로 상승하면서 엘리베이터 기계실 부근부터 쌓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승강로 전체가 연기의 이동 통로가 되는데 엘리베이터 내부에도 연기가 침투하여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을 유발한다. 이러한 연돌효과의 원리로 화재시에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안된다.

 

화재시 엘리베이터는 탑승하지 않아야 한다.

정전에 의한 엘리베이터 멈춤

화재는 전기설비를 자극해 쇼트(short)라고 부르는 합선을 일으켜 결국 정전이 된다. 이론대로라면 일반부하가 합선이 되는 경우 과전류로 인해 차단기가 작동하게 되는데 전등부하와 전열부하 등이 나누어져 있어서 엘리베이터 전원은 그대로 작동되어야 한다. 하지만 화재로 인한 열기가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는 주전원까지 차단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면 정전으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정지한다. 이 경우에도 비상발전기가 작동하여 엘리베이터를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하지만 비상발전기는 평상시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비상발전기의 가동 실패시에는 엘리베이터는 정전된 곳에서 멈춘 이후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연기가 엘리베티어 승강로로 침입하게 되고 연돌효과에 의해 질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모든 층에서, 화재층에서도 열린다.

화재 초기라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는 전원이 정전도 되지 않았고, 비상발전기가 원활하게 가동되어서 엘리베이터가 정지하는 일 없이 운영되는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그동안 수많은 교육과 홍보를 통해 화재시에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알려주었지만 빨리 피난하려는 욕심에 엘리베이터를 일단 눌러본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너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거나 벌써 엘리베이터 승강장에 연기가 침입하는 경우에는 엘리베이터를 포기하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하나의 층에서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인원이 많은 경우라면 대부분의 층에서 엘리베이터 탑승버튼이 눌러져 있게 되고, 실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존재할 수 있다.

결국 엘리베이터는 여러 층에 걸쳐 일일이 정지하게 되고, 때로는 화재층에서도 정지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왜냐하면 화재층에서도 사람들이 빨리 대피하려고 눌러 놓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재층에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놀라서 곧바로 닫힘 버튼을 누른다 하더라도 열기와 함께 유독성 연기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되고 결국 질식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므로 화재층 위에서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안된다.

 

비상용 승강기는 소방대원의 진입을 위한 용도다.

소방대의 진입과 피난약자의 이동 수단

고층건물에서는 비상용 엘리베이터와 피난용 엘리베이터가 있다. 비상용 엘리베이터는 긴급한 상황에서 소방대원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고, 피난용 엘리베이터는 고층건물에서 어르신이나 어린이 그리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다. 설치 목적만 보더라도 일반 사람들이 이용하면 안되는 것이다.

소방대원이 고층 건물에의 빠른 현장 진입과 구조한 사람들을 지상으로 이송하기 위해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일반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붙잡고 있어서 시간을 낭비시켜서는 안된다. 계단을 일일이 걸어 내려올 수 없는 노약자나 임산부 또는 부상자가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일반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장악해 버리면 실제 피난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나보다 더 곤란한 사람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구?

. 계단을 이용한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정도의 건물이면 직통계단이 설치되는데 특별피난계단의 구조로 설치된다. 건물에서의 1차 안전구역은 복도와 통로이고, 2차 안전구역은 부속실, 그리고 3차 안전구역은 계단실이다. 그러므로 계단실이 가장 안전하게 설계되어 있다. 누군가가 계단실로 통하는 방화문을 일부러 열어놓거나 고정시켜 놓지 않았다면, 계단실은 연기가 거의 없는 상태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계단실을 이용하여 지상층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 평상시 방화문 닫아두는 습관

계단에 연기가 침입하면 수직공간이므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상승하면서 전파된다. 평상시에 계단으로 다니면서 문을 열어놓은 채 말발굽이나 물건 등으로 계단 출입문을 고정시켜놓는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화재 상황에서 계단에 연기가 침입하면 더 이상 도망갈 공간이 없어진다. 건물에서 3차 안전구역은 계단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므로 계단에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항상 닫히는 구조의 자동폐쇄장치를 설치해야 하며, 출입의 편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열어 놓은 채 바닥을 고정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옥상 대피 방법을 알아놓는다.

지상층으로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옥상으로 대피해야 한다. 그런데 옥상문이 항상 열려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자살, 범죄 등의 이유로 닫혀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자동화재 탐지설비의 동작에 따라 옥상문이 자동으로 개폐되는 경우와 비밀번호를 이용하여 옥상문을 개폐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러므로 사전에 옥상으로 통하는 곳에 올라가서 어떤 방식으로 문이 개방되는지를 미리 알아놓아야 한다.

 

옆 세대로 대피할 수 있는 경량칸막이

. 아파트는 다른 세대로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복도식 아파트가 아닌 계단식 아파트의 경우에는 대피할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되어 있다. 기존의 아파트는 옆 집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경량칸막이 벽이 설치되어 있다. 발코니의 끝부분에 옆집의 발코니로 연결되는 부분이 약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강하게 걷어차면 뚫리도록 되어 있다. 그 곳이 어디인지 미리 알아두어야 하며, 해당 부분에는 선반이나 다른 물품을 놓아서는 안된다. 최근의 아파트는 대피공간이 있거나, 바닥에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는 수직 사다리 또는 승강식 피난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변서 비상시 어떻게 대피할 것인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마. 계단에 연기가 가득차면 차라리 집에 머물러라.

아파트의 특성상 각 세대의 문이 닫히는 구조이므로 화재 초기에는 연기가 많이 생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부속실이나 계단실은 방화구역으로 인해 연기가 침투하지 않는다. 그래서 화재 초기에는 연기가 많이 생성되지 않았으므로 계단을 통해 지상층으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 그런데 화재가 계속 진행되어서 복도는 물론이고 계단까지 연기가 들어와 버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럴 때는 차라리 집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연기가 없는 발코니 쪽으로 나가서 수건을 흔들며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무턱대고 계단으로 가는 것은 도리어 질식할 우려가 더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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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글 내용 중에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나,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로 저를 일깨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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