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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학

소방시설에서 Fail Safe와 Fool Proof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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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l SafeFool Proof는 안전공학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그런데 이를 소방시설에도 적용하고 있으니 어떤 방법으로 적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용어의 개념을 알아보고, 이번 글에서는 Fool Proof가 소방시설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Fail Safe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한다.

먼저 Fail Safe와 Fool Proof가 뭔지 알아보자.

. Fail Safe

Fail Safe는 시스템이나 기계장치의 이상이 있는 경우 이를 대체할 다른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이중 안전장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20층에 사는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전원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로 정전되면 해당 엘리베이터 시스템이 작동을 멈추어 버린다. 이때 자동으로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어 시스템을 움직이게 한다면 이것이 Fail Safe 시스템이다.

요즘 자동차는 리모컨으로 차 문을 연다. 그런데 리모컨의 배터리가 떨어져서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차 문을 열 수 있을까? 이를 대비하여 리모컨 내부에 열쇠가 숨겨져 장착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원래의 장치나 수단이 고장 났을 때 다른 수단의 장치를 이용하여 대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Fail Safe의 본질이다.

 

리모컨 고장시 Fail Safe 기능으로 키를 내장하고 있음

. Fool Proof

Fool Proof는 사람의 실수에 의한 기계의 오작동 또는 시스템의 고장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전기가 활성화 되어있는 시스템은 항상 감전의 위험이 있다. 이때 사람이 해당 시설에 출입하고자 하여 문을 여는 순간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도록 설계한다면 이는 Fool Proof 시스템인 것이다. 사람의 실수로 감전 위험성이 있는 기계에 접근하는 것을 알아서 막아주는 역할을 의미한다.

기계의 배치 또는 버튼의 배치를 순서대로만 작동하면 되게끔 만드는 것도 사람의 실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구내식당에서 식사 후 물을 마실 때 뜨거운 물과 찬물 탭의 배치 순서를 정하는 것도 Fool Proof에 해당한다. 빈 컵에 굳이 뜨거운 물을 먼저 받게 하여 손을 데이게 하는 것은 Fool Proof를 역행하는 바보스러운 일이다.

 

 

소방시설 등에서 Fool Proof를 적용한 것들

. 비상문 출입문 여는 방법

비상문의 손잡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설치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밀면 열리는 푸쉬바(Push Bar) 방식이 설치되고 있다. 정전으로 암흑이 된 상황에서도 굳이 손잡이를 찾을 필요없이, 출입문에 몸을 기대면 자동으로 푸쉬바가 접촉되면서 열리는 형식이다. 뒤에서 사람들이 계속 밀어 붙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푸쉬바에 접촉되어 밀게 됨으로써 출입문이 열리게 해놓았다.

 

Push bar 스타일의 방화문

. 출입문 개폐 방향 설정

출입문을 회전문으로 설치하면 피난할 때 위험하다. 양쪽에서 서로 먼저 나가겠다고 밀어붙이면 결국 아무쪽으로도 나가지 못한간다. 출입문의 개폐방향은 중요하다. 2층 이상의 층에서는 복도를 향해서 문이 열려야 하고, 복도에서는 계단을 향해서 출입문이 열려야 한다. 지하층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1층에서는 계단에서 복도 또는 로비로 문이 열려야 하고, 1층 로비의 주출입문은 밖으로 열려야 한다. 그래야 피난 방향으로 쉽게 나갈 수 있다. 이렇게 출입문 개폐방향을 사전에 설정하여 놓음으로써 피난을 하는 경우 방해없이 쉽게 문을 개방할 수 있도록 한다.

 

. 직통계단의 피난층까지 일직선화 설계

피난계단이나 직통계단은 일단 계단에 들어서기만 하면, 피난층까지 일직선으로 연결되도록 설치한다. 중간에 다른 방향으로 이동해서 다시 내려가도록 설계해 놓으면 급박한 상황에서 피난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백화점과 같은 판매시설에서 에스컬레이터 방향을 바로 연결되도록 설치하지 않고 한바퀴를 둘러 본 다음에 반대편에서 내려가도록 설치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것은 피난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모험이다. 에스컬레이터는 피난계단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형태로 설치가 가능할 뿐이다. 다만, 백화점이라도 건축법령상 설치한 피난계단은 일직선으로 피난층까지 내려오도록 설계된다.

 

. 승강식 피난기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 대피공간에 승강식 피난기를 발견할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한 경우 아래층으로 대피하기 위해 승강식 피난기를 타면 된다. 대피하는 사람이 별도의 버튼 조작없이 그냥 발판에 올라서기만 하면 자동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긴급한 상황에 별도의 조작이나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하고, 그저 발판에 올라 서기만 하면 작동하도록 만든 Fool Proof 형식의 피난설비이다.

 

. 유도등 색상을 녹색으로 설정

정전이 되거나 연기로 가득 찬 실내의 어둠 속에서 그나마 가장 잘 보이는 색상은 녹색이다. 어두운 곳에서 사람의 눈은 식별을 위해 빛의 파장이 짧은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퍼킨제 효과(Purkinje Effect)라고 하며, 이에 해당하는 색상이 녹색 계통이다. 그래서 유도등의 색상을 녹색으로 하여 화재시 비상구 유도등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Hass System 방식의 음향장치도 피난 방향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Fool Proof로 볼 수 있다.

 

퍼킨제 효과를 이용한 유도등의 색상

. 눈높이에 맞도록 유도등 높이 설정

피난구 유도등(바닥으로부터 1.5m 이상), 거실 통로유도등(바닥으로부터 1.5m 이상), 복도 및 계단 통로유도등(1m 이하), 객석유도등(바닥 또는 벽)에 대한 높이를 최대 또는 최소 높이를 설정하여 놓았다. 초기에 사람이 서서 피난구를 살펴보는 경우, 연기를 피해 몸을 낮추었을 때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각각의 유도등 설치 높이가 다르다. 특히 지하층 또는 무창층에 설치되는 도소매시장, 지하역사, 지하상가, 여객자동차터미널의 경우에는 대피할 때의 시야를 고려하여 복도 또는 통로 중앙부분의 바닥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 추락 위험 비상구 입구에 안전조치

추락 위험이 있는 비상구는 발코니 및 부속실 입구의 문을 개방하면 경보음이 울리도록 경보음 발생 장치를 설치하고, 추락위험을 알리는 표지를 문(부속실의 경우 외부로 나가는 문도 포함한다)에 부착하여 자동으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부속실에서 건물 외부로 나가는 문 안쪽에는 기둥·바닥·벽 등의 견고한 부분에 탈착이 가능한 쇠사슬 또는 안전로프 등을 바닥에서부터 120센터미터 이상의 높이에 가로로 설치하여 사람들이 실수에 의해 비상구 외부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Fool Proof 시스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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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글 내용 중에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나,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로 저를 일깨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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