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등은 항상 켜져 있어야 하는가?
유도등은 평상시 꺼져있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켜져 있는 것이 맞는가.
사실 두 가지 모두 맞다. 유도등을 설치할 때 2선식 배선 방식으로 설치했다면 평상시에 켜져 있어야 정상이고, 3선식 배선 방식으로 설치했다면 꺼져 있는 것이 맞다. 그런데 같은 곳에서 몇 개는 켜져 있고 몇 개는 꺼져 있다면, 유도등 배선 방식을 2선식 배선 방식으로 설치했다는 것이고 이 중에 고장난 것들이 있다는 의미이다. 2선식 배선 방식과 3선식 배선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2선식 배선 방식
가. 특징
2선식 배선방식은 전원선과 점등선(쉽게 말하면 +선, -선)으로 구성된다. 상시 점등되어야 하므로 별도의 점멸 스위치를 설치하지 않는다.
나. 장점
항상 켜져 있어야 할 유도등이 꺼져있는 것을 보게 되면 관계자가 유도등의 고장 여부를 쉽게 인지할 수 있다. 그래서 바로 교체나 수선이 가능해져서 소방시설 관리가 유지될 수 있다. 근무자 등이 평상시 유도등을 보게 되므로 출입구의 위치와 방향을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식 속에 담긴 기억을 통해 즉각적 대처가 가능하다.
다. 단점
2선식 배선 방식은 평상시에도 항상 점등된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므로 경제성이 떨어진다. 상시 점등이므로 전력 소모가 많아진다. 또한, 지속적인 점등으로 인해 유도등의 노후가 빨리 진행된다. 불을 끄고 화면을 방영해야 하는 영화관, 세미나실, 암실 등 어두운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곳에서 항상 켜져 있는 유도등의 밝기 때문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만약 전원이 소등된 상태라면 예비전원이 충전되지 않는다. 그래서 예비전원에 충전되어 있는 용량만큼 점등이 지속되다가 용량이 소진되면 더 이상 점등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소등 상태에서는 예비전원에 충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비전원은 20분 이상 작동할 수 있는 용량이어야 한다. 다만, 11층 이상의 층이나, 지하층 또는 무창층의 용도가 도매시장, 소매시장, 여객자동차터미널, 지하역사 또는 지하상가의 경우에는 60분 이상의 용량이다.
3선식 배선 방식
가. 특징
3선식 배선 방식은 전원선, 충전선, 점등선으로 구성된다. 충전선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어서 점멸 스위치를 통해 유도등을 소등시키더라도 예비전원이 충전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다만, 전원 자체의 공급이 중단되는 경우에는 예비전원의 충전량 만큼만 점등된다.
3선식 배선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평상시에는 소등 상태로 있다가 정전이나 단선, 화재가 발생하거나 소방시설이 작동했을 때 자동으로 점등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주위 건물에서 유도등이 꺼져 있다고 하더라도 3선식 배선 방식인 경우에는 고장이 아니라 정상이라는 것이다.
나. 장점
필요할 때만 점등되는 것이므로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일단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유도등의 수명이 길어진다. 점멸스위치를 통해 유도등을 소등한 상태이더라도 예비전원은 계속 충전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2선식 배선방식과 달리 평상시 소등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공연장, 영화관 등 시선이 집중되어야 하는 곳 또는 어두운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곳에 적용이 가능하다.
다. 단점
평상시에 소등된 상태로 유지되므로 근무자 및 출입지가 피난 방향이나 피난구에 대해 관심을 갖지 못한다. 또한, 유도등이 고장이 난 상태이더라도 항상 소등된 상태이므로 관계자가 고장 여부를 쉽게 인지할 수 없다. 그래서 유도등의 유지 관리에 허점이 생긴다. 그래서 고장여부를 알 수 있도록 유도등마다 점검 스위치를 설치하여 관계자가 점검 스위치를 조작하는 경우에는 점등되도록 하고 있다.
3선식이어도 유도등이 점등되어야 하는 경우
가. 3선식 배선을 사용하여 유도등을 소등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장소
특정소방대상물 또는 그 부분에 사람이 없거나 다음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장소로서 3선식 배선에 따라 상시 충전되는 구조인 경우에는 항상 점등상태를 유지하지 아니할 수 있다.
① 외부광에 따라 피난구 또는 피난방향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장소
② 공연장, 암실 등으로서 어두워야 할 필요가 있는 장소
③ 특정소방대상물의 관계인 또는 종사원이 주로 사용하는 장소
나. 3선식 배선 방식의 유도등이라도 반드시 점등되어야 하는 경우
3선식 배선으로 상시 충전되는 유도등의 전기회로에 점멸기를 설치하는 경우에는 다음 어느 하나에 해당되는 경우에 점등되도록 하여야 한다.
① 자동화재 탐지설비의 감지기 또는 발신기가 작동되는 때
② 비상경보설비의 발신기가 작동되는 때
③ 상용전원이 정전되거나 전원선이 단선되는 때
④ 방재업무를 통제하는 곳 또는 전기실의 배전반에서 수동으로 점등하는 때
⑤ 자동소화설비가 작동되는 때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면 수신반의 연동기능을 통해 유도등이 자동으로 점등되어야 한다. 감지기가 화재를 인지하거나 거주자가 화재를 보고 발신기를 눌렀을 때, 스프링클러설비나 물분무등소화설비와 같은 자동소화설비가 작동되었을 때에는 유도등이 자동으로 점등되어야 한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여 전원이 단선되거나 정전 상황이 생기면 사람들의 안전한 피난을 유도하기 위해 유도등이 점등되어야 한다. 점검이나 확인 등을 위해 방재실이나 배전반에서 수동으로 작동시켰을 때에도 유도등이 점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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