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구에 설치하여야 할 헤드 수량 계산법의 혼란
가. 연소방지설비의 헤드간 수평거리 기준
지하구의 화재안전기준(NFSC 605) 제7조(연소방지설비) 제2항을 살펴보면 연소방지설비의 헤드간의 수평거리에 설명하고 있다. 연소방지설비의 헤드간의 수평거리는 연소방지설비 전용헤드의 경우에는 2m 이하, 스프링클러헤드의 경우에는 1.5m 이하로 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수평거리는 헤드와 헤드 사이의 거리를 의미한다.
나. 헤드 계산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기술서적과 수험서적을 살펴보면 지하구에 설치하여야 하는 헤드수량 계산법이 종종 나온다. 그 계산법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고 있는데 ①폭과 길이를 2m로 나누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②헤드간의 간격을 L로 보고 하나의 헤드에서 수평거리 r값을 적용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충분히 공감이 간다. 수험서적은 어찌되었든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를 대비해서 계산법과 답을 내놓아야 하니까 말이다.
연소방지설비의 설치목적이 스프링클러설비와 다르다.
가. 수막을 형성하려는 것이 주목적이다.
스프링클러설비나 자동소화설비는 해당 방호구역의 화재를 진압하려는 목적으로 설치된다. 하지만 연소방지설비는 화재를 진압하려는 측면이 아닌 연소확대 저지의 목적이다. 살수구역 이상으로는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또한, 소방대가 지하구의 출입구로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안전공간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그 안전공간 확보를 위해 일정 구역을 수막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나. 지하구에 설치되는 배관 및 전선관의 배치 형태가 너무 다양하다.
지하구는 전력용 및 통신용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가스배관 난방용 배관 등도 같이 수용된다. 지하구마다 어떤 형식으로 배관과 전선관이 설치될지 알 수 없다. 일률적인 형태가 없기 때문에 헤드를 더 가깝게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천장에 설치한 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측벽에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일률적이지 않다. 그러므로 화재안전기준에서 있는 헤드간 수평거리는 최대 확보 가능한 거리이므로, 실제 설치할 때에는 다양하게 설치된다.
다. 최소 방수압력을 설정할 수 없다.
스프링클러 헤드의 경우에는 최소 방수압력인 0.1Mpa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 최소 방수압력에서 채수통에 담기는 살수분포가 설정되어 수평거리인 r값이 형성된다. 그런데 연소방지설비는 최소 방수압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소방대가 얼마의 압력으로 송수구에 송수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살수설비에서는 0.5Mpa의 압력이 평균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살수분포가 형성되지만 실제 연소방지설비에서는 최소 방수압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평거리인 r값도 확정지을 수 없다.
따라서, 일률적인 계산식으로 헤드 수를 구할 수는 없다.
가. 헤드의 설치간격은 최대 마지노선일 뿐이다.
연소방지설비 전용헤드인 살수설비를 설치하는 경우 헤드간의 수평거리를 2m 이하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2m를 넘지 말아라고 하는 의미이다. 지하구의 배관 배치 및 여건상 필요하다면 1.5m 이하로 할 수도 있고, 때로는 1m 이하로 하여도 된다. 그 이유는 설치하는 살수헤드 및 스프링클러 헤드 모두 개방형이기 때문에 skipping 현상과 같은 헤드간의 간섭이 없다. 따라서, 헤드 간격을 가까이 배치할수록 수막효과는 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나. 천장에 헤드를 설치하는 것이 곤란하다면, 측벽형 헤드를 설치하여야 한다.
연소방지설비의 헤드를 설치할 때에는 천장 또는 벽면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즉, 천장에 설치되는 배관이나 조명 등에 가려 물이 방수되지 않는 사각지역이 존재하거나, 헤드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 자체를 확보할 수 없는 경우에는 벽면에 측벽형 헤드를 설치한다. 이때에도 헤드간의 간격은 동일하게 적용하여 3m 이상의 살수구역에 수막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다. 시험에 출제하려면 설치 조건이 명확하게 주어져야 한다.
이런 저런 조건을 살펴 보았을때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시험에 헤드의 개수를 구하라고 출제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글 내용 중에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나,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로 저를 일깨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