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밸브 2차측 배관에 공기 압력이 없다면, 어떤 이유지?

건식 스프링클러 설비를 살펴보자

가. 건식밸브가 개방되는 원리는

건식 스프링클러 설비는 건식밸브를 기점으로 1차측 배관에는 소화수가 그리고 2차측 배관에는 압축공기 또는 질소가 충전되어 운영되는 설비이다. 화재로 헤드가 개방되면 충전되어 있던 공기가 빠져 나가면서 압력이 떨어지고, 2차측 배관의 압력 저하에 의해 건식밸브의 클래퍼가 개방되는 구조이다. 아래 그림에서 압축공기가 들어있는 곳이라는 화살표가 건식밸브의 2차측이고 클래퍼 아래쪽 화살표가 1차측이다.

 

2차측 배관에는 압축공기가 있어야 한다.

나. 건식밸브가 개방되어야 맞는데?

그런데 건식밸브 2차측의 압력계를 봤더니 압력이 0으로 되어 있다면 어떤 이유일까? 2차측 배관에 압축공기가 충압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이런 경우라면 건식밸브가 당연히 개방되어서 2차측으로 소화수가 넘어가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왜 건식밸브가 열리지 않았는지, 그리고 2차측 배관의 공기가 왜 없어졌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자.

건식밸브 2차측 배관에 압력계가 0이 되는 이유

가. 배관의 이음부 크랙 발생

2차측 배관은 수평주행배관을 시작으로 교차배관, 가지배관이 연결된다. 그리고 가지배관에서 헤드까지 마지막 배관이 연결된다. 이중에 어느 일부 배관의 연결 부위에 용접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헤드를 연결하는 신축배관 연결 부위의 문제, 또는 건물의 흔들림 등으로 인해 이음부에 크랙이 발생한 경우이다. 설마 아예 배관과 배관을 연결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까마는, 대부분은 배관 이음부의 크랙(Crack)을 통해 공기가 새어나가는 경우이다.

 

나. 패킹 또는 테프론에 의한 기밀 불량

크랙도 기밀 불량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기밀은 정확하게 잘 되어 있는데 완벽하게 연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의미이다. 수격방지기를 연결하는 부위에 패킹이 미설치 되었거나 기간 경과에 의한 노후로 패킹에 흠결이 생긴 경우가 있다. 또한 용접 부분이 아닌 가지배관에서 헤드의 연결부위처럼 나사 이음을 하는 경우 테프론 처리 부실에 의해 기밀이 손상되어 공기가 스멀스멀 빠져 나가는 것이다.

 

다. 압축공기 충전 시스템 불량

건식밸브 2차측 배관은 대부분 압축공기로 충전한다. 즉, 에어컴프레셔를 이용하여 2차측에 공기를 충전하고 있다. 화재로 인한 건식밸브 개방 이후 2차측 배관의 소화수를 배수한 이후 공기를 충전하지 않은 경우, 건식밸브 작동점검을 위한 시험 이후 에어컴프레셔로 공기를 충전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다. 때로는 에어컴프레셔의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된 경우, 그리고 레귤레이터 이후의 개폐밸브를 폐쇄시켜 공기가 2차측에 들어가지 못하게 세팅해 놓은 경우도 있다. 일부러 개폐밸브를 폐쇄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건식 밸브 시스템의 흐름을 잘 몰라서 잠궈 놓았을 확률이 더 크다.

 

공기 주입배관 및 2차측 배관의 압력계가 모두 0인 상황

2차측에 공기가 없으면 건식밸브가 열려야 하는 거 아닌가?

가. 2차측 배관에 공기가 없다면 클래퍼가 열리는 것이 맞다.

건식밸브 2차측 배관에 공기가 없다면, 압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헤드의 개방으로 인해 압축공기의 압력이 빠져 나갔다는 뜻이다. 이를 감지하여 엑셀레이터(Accelator)가 클래퍼를 빨리 개방시킬 수 있도록 하고, 익져스터(Exhauster)가 배관 내의 나머지 공기를 빼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소화수가 헤드로 빨리 도달되도록 조치를 한다.

 

상호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이므로 클래퍼가 닫혀있다.

나. 그런데 건식밸브가 여전히 개방되지 않은 상태로 있다고?

건식 스프링클러의 작동 시스템상 이건 불가능한 이야기다. 2차측 배관의 압력이 떨어진다면 당연히 건식밸브가 개방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개방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2차측 배관의 압력이 0 이 되더라도 건식밸브가 개방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해놓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 설비가 작동되지 않도록 뭔가 조치를 해놓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먼저 펌프를 수동으로 정지시켰을 것이다. 그래야 1차측의 소화수 압력이 클래퍼를 밀어 올리지 않으니까. 두 번째로 가능한 조치는 건식밸브 1차측의 게이트밸브를 폐쇄해 놓았을 것이다. 그래서 1차측 가압수의 압력이 건식밸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놓은 것이다. 이건 소방시설이 작동되지 않도록 일부러 폐쇄 조치한 것이므로 처벌 대상이다.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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